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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주절주절

이직 후기 (Moloco, Clumio, Quora)

by cscscs 2024. 5. 9.

😊

 


들어가는 글

5년 6개월간의 넥슨에서의 직장 생활을 마치고, 5월 13일부터 Quora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합니다.
넥슨에서 좋은 사수분을 만나 많이 배우고 다양한 즐거운 일을 하며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직을 생각한 계기

이직을 생각한 계기는 영어, 더 많은 트래픽을 처리해보고 싶은 욕구였습니다.

제 목표중 하나는 미국에서 일하는 것입니다. 현재 회사에서는 실의 전 인원이 한국인이고, 영어 쓰기, 말하기 기회가 아예 없어서 퇴근 후에 이것저것 해보았지만, 원하는 시점까지 영어 실력을 키우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좀 더 큰 트래픽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넥슨의 MLOps팀에서 모델 서빙에 해당되는 부분만 인프라를 운영했기 때문에, 처리하던 트래픽의 양이 적진 않지만, LB 등을 터트릴 정도로 크지는 않았습니다.

좀 더 다양한 고민을 해보고 싶었던 찰나 마침 여러 회사에서 지원 제의를 해주셨고, 이력서를 준비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회사의 조건

제가 생각한 이직할 회사의 조건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Required

1. 영어를 메인으로 사용하는 회사
1. 많은 트래픽을 처리하고 있는 회사
1. Relocation에 가능성이 있는 회사
1. 높은 인재 밀도

Optional

1. system call을 많이 사용할 기회가 있는 회사
1. kubernetes를 헤비 하게 사용하는 회사
1. 실시간 대응이 필요한 회사

여러 회사에서 지원 제의를 주셨지만, Moloco, Clumio, Quora에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래는 2024.05 기준 간략한 회사 소개입니다.

Moloco는 B2B AI를 활용한 광고 플랫폼 개발등을 진행하는 회사입니다. 시리즈 D 투자까지 받았고, 유니콘 회사입니다. 한국 지사로 지원했습니다. 재택근무가 자율이라고 들었습니다. 역삼역에 오피스가 있고, 식대가 15,000원 지원됩니다.
업무 강도와 영어를 사용하는 정도는 팀바팀이 강하고, relocation이 가장 활발하게 지원되는 회사입니다. 메인 언어로 Go를 사용합니다.

Clumio는 B2B 백업 솔루션 개발 회사입니다. 시리즈 D 투자까지 받은 회사입니다. 한국 지사로 지원했습니다. 재택근무가 자율이지만, 3일 출근을 권장한다고 합니다. 선릉역에 오피스가 있고, 식대가 20,000원 지원됩니다. 분산 처리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고 있고, k8s 기반으로 적절히 control plane과 data plane이 구분되어 인프라가 구성되어 있다 들었습니다. 꽤 깊게 제대로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메인 언어로 Go를 사용합니다.

Quora는 B2C 서비스 개발 회사로, Q&A 서비스인 Quora와 AI Chatbot인 Poe를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전 사원이 Full-remote로 근무하기 때문에, 재택근무가 기본이고 사당역에 오피스가 있습니다. 식대는 따로 지원되지 않습니다. kubernetes가 성숙하기 전에 성숙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자체적인 orchestration system이 구현되어 있습니다. 메인 언어로 Python을 사용합니다. 전 세계인이 같이 근무하기 때문에 화~토에 근무하게 되고, 지원 당시 기준 새벽 5시 출근 (PST 13:00)이 강제되었습니다. (*새벽 5시 출근은 합격 이후 조정되었습니다.)

지원할 때 우선도는 Quora > Clumio > Moloco였습니다.


Resume 업데이트

이력서는 최대한 간단하게 1장으로 준비했습니다.
이력서 국룰 스택으로 Experience, Education, Honor And Awards, Skills 순서로 작성했습니다.

Experience에는 이전 회사에서 했던 일을 간략하게 작성했습니다.
IOI 출신이기 때문에 서류 합격에는 자신이 있었고, 굳이 각 항목을 어떻게 일했는지 자세하게 주절주절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의미 있을만한 항목에만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는지 작성하고, 나머지 내용은 면접에서 질문하도록 유도했습니다.  

Education에는 간단하게 학력을 작성했습니다.

Honor And Awards에는 굳이 수상경력을 전부 적지 않았습니다. 다 따져보면 20개 정도의 수상 경력이 있지만, 굵직한 3개 정도만 작성했습니다. (IOI , APIO , ICPC)

Skills에는 최대한 간략하게 자신있는 것 들만 작성하는 것이 옳다고 알고 있지만, 기존 팀에서 워낙 다양하게 깊게 사용했었기 때문에 의도치 않게 27개를 썼습니다. 😅

지원 제의를 해주셨던 Moloco, Clumio, Quora에 지원했고, 셋 다 인터뷰를 보게 되었습니다.

지원할 때 우선도는 Quora > Clumio > Moloco였습니다.


면접

기본적으로 NDA 계약을 했기 때문에, 면접이 어떤 문제로 구성되어 있는지 등의 면접의 힌트가 될 수 있는 내용은 공유할 수 없습니다. 면접 프로세스 정도와 제 면접 과정 정도는 공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Moloco

Moloco는 L4로 지원을 했고, 면접 프로세스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모든 인터뷰는 한글로 진행되었습니다.

코딩 테스트 -> 1차 면접 (알고리즘 면접 x 1) -> 2차 면접 (알고리즘 면접 x 3) -> Engineering Head interview (기술 면접)

코딩 테스트

문제를 다 푸는데 20분 정도 걸렸습니다.

1차 면접

첫 문제를 절어서 시간을 다 써서 면접을 끝냈습니다. 처음 문제에 시간을 쓰는 동안 멘탈이 살짝 갈렸었는데, 다행히 면접에 붙었습니다. 솔직히 떨어져도 문제없는 수준으로 면접을 봤던 것 같습니다.

2차 면접

3번의 알고리즘 테스트를 진행했고, 알고리즘 문제들은 문제가 trivial 해서 쉽게 접근해서 풀고 문제에 대한 추가질문을 이것저것 받았습니다.
추가 질문들은 난이도가 있었지만 못 풀 정도는 아니어서 적당히 설명했었습니다.

이때까지 면접 과정에서 어떻게 위 면접으로 인재 밀도를 채우는지 이해가 안 됐습니다.
그런 고민을 하던 찰나 Engineering Head Interview를 추가로 진행 원하셨고, 했던 일에 대해 심도 있게 물어보셨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좋게 봐주셔서, 면접에 합격했습니다.


Clumio

Clumio는 면접프로세스가 아래와 같습니다. 인터뷰 중 3개의 인터뷰는 한글로 진행되었고, 1개의 인터뷰가 영어로 진행되었습니다.

CS & 코딩 테스트 -> 1차 면접 (기술 면접 x 2) -> 2차 면접 (기술 면접 x 2)

1차 면접과 2차 면접의 각 면접은 문제가 주어지고, 그 문제를 해결하고, 구현하는 방향으로 면접이 진행되었습니다.

CS & 코딩 테스트

알고리즘 문제는 난이도가 평이했습니다. (영어 해석이 가장 어려웠던.. ㅋㅋㅋ) CS 문제는 꽤 생각을 해야 했습니다.

1차 면접

2개의 기술면접으로 구성되어 있고, 연달아서 진행했습니다. 두 면접은 한글로 진행 됐습니다.

첫 기술면접은 망했습니다. 우선 링크가 잘못 전달돼서.. 정시가 아닌 5분 뒤에 면접이 시작되었습니다.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생각하는 개념 (사실은 알고 있던 것이 맞았던..)을 사용해야 하는 문제가 나왔고, 최대한 그 개념을 사용하지 않도록 우회해서 문제를 풀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풀이가 산으로 갔고... 면접관님이 현재 풀이에서의 맹점을 짚으셔서 잘 모르는 개념을 사용하는 쪽으로 풀이를 수정했습니다. 너무 못 봐서 멘탈이 갈렸습니다.

두 번째 기술 면접에서는 풀 만한 문제가 나왔고 풀이는 거의 바로 합의점에 도달했고, 구현을 진행했습니다. 구현이 꽤 까다로워서 디버깅하다 면접이 끝났습니다. 첫 면접이었으면 다 구현했을 것 같은데.. 멘탈이 갈린 상태에서 까다로운 구현을 라이브 코딩으로 하다 보니 너무 아쉽긴 했습니다.

2차 면접

2차 면접도 마찬가지로 2개의 기술 면접으로 구성되었고, 다른 날짜에 진행됐습니다. 한 면접은 한글, 하나의 면접은 영어로 진행되었습니다.

첫 기술 면접에서는 well-known이지만 몰랐던 문제가 주어졌고, 생각해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특이하게 면접관분과 pair-programming을 진행했는데, 꽤 재밌었던 경험이었습니다. 문제 풀이가 끝나고 면접관 분이 제 이력서를 보며  많은 질문을 해주셨는데, 제가 주도했던 일에 대해서만 적어두었기 때문에, 꽤 깊은 내용까지 잘 설명했었습니다.

두 번째 기술 면접은 영어로 진행됐었고, 말이 정말 빠르셨었습니다. 적당히 문맥으로 알아들어서 간신히 면접을 진행했고, 주어진 문제는 전부 해결했었습니다. 

사실 1차 면접의 첫 면접을 너무 못 보고 2차 면접의 두 번째 면접에서도 영어가 부족해서 떨어질 줄 알았지만, 다행히 좋게 봐주셔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Quora

Quora에는 L4로 지원했고, 면접프로세스는 아래와 같습니다. 면접은 영어로 진행되었습니다. 영어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력서에서 나올 수 있는 가능한 모든 질문들을 리스트업 하고, 꼬리질문까지 답변을 준비해서 진행했습니다. 

Screening Interview -> Algorithm Interview -> Eng Value, Practical Interview -> System Design, Hiring Manager Interview

Screening Interviwew

모든 질문이 예상 범위 안에서 나왔습니다. 잘 답변했던 것 같습니다.

Algorithm Interview

알고리즘 인터뷰이기 때문에 자신이 있어 따로 준비를 안 하고 봤는데, 영혼 끝까지 털렸습니다..

문제 자체는 어려운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긴장 이슈 + 영어로 진행 이슈로 인해 힌트를 받고 풀었습니다. 핵심 관찰들은 스스로 다 했었는데, 마지막 풀이로 가는 과정이 잘못됐어서 삽질을 하고 있었는데, 면접관 분이 힌트를 주셔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끝나고 해당 문제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 봤는데, 제가 푼 풀이보다 빠른 풀이를 찾고 좌절했었으나, 다행히 합격했습니다.

Eng Value, Practival Interview

Eng Value Interview에서는 쿼라에서 중요시하는 인재상에 관련된 질문을 합니다.

인재상에 관련된 질문은 꼬리 질문까지는 준비를 안 했었는데, 면접관분이 꼬리 질문을 하셨고, 한글로는 생각나는 상황이 있었는데 영어로 표현을 못했습니다. 이후 일반적인 질문들을 하셨고, 예상하지 못한 질문들이었어서, 즉석에서 답변해야 했었습니다. 한글로는 설명하고 싶은 상황이 있었는데, 영어로 표현을 잘 못했어서 불합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Practical Interview의 경우는 총 3~5천 라인정도의 코드베이스를 주고 feature을 추가하거나 알려진 버그를 고치는 문제가 주어지는데, 오픈소스를 맨날 보던 입장에서는 쉬운 테스크였습니다. 1시간 15분 면접이 진행되어야 했는데, 30분 만에 풀어야 하는 문제는 전부 해결했고, 10분 정도 추가적인 개선 사항에 대해 이야기하고 면접이 끝났었습니다.

System Design Interview, Hiring Manager Interview

모든 프로세스에서 System Design Interview가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고 엄청 준비를 많이 했었습니다. 관련 서적을 구매해서 예상되는 질문에 대해 다 연습을 해두었었는데, 전혀 다른 유형의 문제가 나와서 살짝 당황했었습니다.

하지만 난이도가 높지는 않았어서 적절히 핑퐁하며 시스템을 디자인했고, 만족할 만한 정도로 면접을 진행했었습니다.

Hiring Manager Interview는 영어로 진행될 줄 알았지만, Quora 입장에서는 영어 수준은 Eng Value에서 이미 수준 이하로 판단했기 때문에, 제 가능성을 최대한 보기 위해 한글로 진행되었습니다. 엔진스튜디오, 넥슨에서 근무하며 있었던 일들을 가감 없이 이야기했고,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Eng Value에서 Red flag가 확실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탈락을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Quora에서 L3로 조정해서 합격을 주셨습니다. 추후 L3가 나온 이유에 대해 L4의 Technical concern은 없지만, Language concern이 강하기 때문에 L3로 오퍼가 나왔다고 설명 주셨습니다.

진짜 턱걸이로 합격했다 생각합니다.


결과

지원한 세 회사에 전부 붙었고, 오퍼를 전부 받았습니다.

Moloco와 Clumio가 먼저 오퍼가 왔고, Moloco는 성장 기회가 팀바팀이라는 리스크가 있고, 아무래도 성장의 기회가 Clumio에 더 있을 것으로 판단해서 Moloco에는 거절 메일을 보냈었습니다.

Clumio에 서류를 보내기 직전에 Quora에서도 오퍼가 왔고, 고민을 하다 L4로 지원했지만, L3로 조정된 것과, 새벽 5시 출근 + 영어에 대한 부담이면 잠을 못 잘 것으로 판단해 Quora에 거절 메일을 보내고, Clumio에 서류들을 보냈었습니다.

Quora에 거절 메일을 보낸 후 다음날 출근 시간 및 근무 조건에 대해 조정이 가능하다는 메일이 왔고, 고민하다 더 헤비 하게 영어를 쓰고, B2C인 Quora에 조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오퍼를 제안해주셨던 세 회사에 너무 감사하지만, Quora에 조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현재는 Quora의 입사 전 onboarding process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도전이 두렵기도 하지만 기대되고 떨리기도 하네요.
기존 넥슨에서 했던 생활보다는 훨씬 힘든 여정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힘든 만큼 얻어가는 것이 많을 것이고 꿈과 한 걸음 더 가까워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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